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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 홈플까지… 오프라인 매장 폐점 도미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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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3-12-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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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폐점이 도미노처럼 이어지고 있다. 부산 서면에서 2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오던 홈플러스 서면점(사진)도 내년 2월 폐점을 결정했다. 코로나19 시기 매출 급감을 겪은 오프라인 매장의 어려움이 엔데믹 이후에도 계속 이어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부산에서는 4곳의 대형마트가 문을 닫았으며, 내년에도 3곳이 문을 닫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내년 2월 14일 서면점의 영업을 종료할 방침이라고 10일 밝혔다. 홈플러스 서면점은 1999년 부산 서면 지오플레이스 지하 1~2층에 문을 열었다. 개점 25년째를 맞는 해에 영업을 종료하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 10월께 폐점을 결정하고, 입점 업체에 영업 종료 사실을 알리는 등 폐점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당 건물 내 지하 1~2층을 사용하던 홈플러스만 영업을 종료하는 것이어서 지오플레이스 건물 자체의 개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홈플러스 측은 폐점 이유로 서면점의 매출 부진과 경쟁력 약화를 꼽았다. 코로나19 시기 겪은 매출 타격이 회복되지 않은 데다, 지역 상권 축소로 인해 향후에도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서면점에서 14년간 푸드코트를 운영해 온 A 씨는 “코로나19가 오기 전까지만 해도 장사가 잘돼서 직원 2~3명을 쓰면서 일했는데 지금은 혼자서 일한다. 코로나19 이후로 손님 발길이 뚝 끊겨서 지금은 5개 푸드코트 매장 중 우리만 남아 있다. 매출이 예전에 비하면 3분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서면점의 경우 입주한 건물의 특수한 환경도 폐점에 한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입주한 건물이 건물주가 다수인 복합건물이다 보니, 건물주들 간의 이견으로 인해 제때 리모델링을 하지 못해 노후화된 상황이었다”면서 “이탓에 기존 입주자들이 나가고, 새로운 입주자가 없어 정상적인 영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폐점 이후 서면점에 근무 중인 60여 명의 직원은 인근 희망 매장에서 근무하게 될 예정이다.

서면점 폐점으로 부산의 홈플러스 매장은 8곳으로 줄어든다.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부산지역에 가장 많은 매장을 갖추고 있었으나, 지난해부터 가야·연산·해운대점이 연달아 문을 닫은 데 이어 서면점까지 폐업 도미노로 이어졌다. 앞서 폐점한 홈플러스 가야·연산·해운대점의 경우 건물을 매각해 재개발이 완료되면 재임차하는 ‘세일 앤 리스백’을 통해 매장을 열 계획이지만, 서면점의 경우 다시 문을 열 가능성도 없는 상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폐점은 비단 홈플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 시기 소비자들이 비대면 쇼핑을 선호하게 되면서, 이커머스 시장은 급성장하고 오프라인 매장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엔데믹 상황을 맞았지만 이미 떠나간 소비자들의 발길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또 부산의 중심 상권이던 서면에서도 두 곳의 매장이 잇달아 폐점을 예고하면서, 유통업계의 침울한 표정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 완화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부산 대형유통업체 한 관계자는 “지금의 대형마트는 온라인은 물론 편의점에도 밀린다. 온라인은 단 하루도 쉬지 않고 24시간 내내 운영하는데 대형마트는 10년 넘게 의무 휴업 규제를 받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진다”면서 “대형마트 폐점은 지역의 일자리와도 연계된 문제다.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조정하는 등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